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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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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1.07.29 Good Night, and Good Luck

카테고리 없음 / 2011. 10. 20. 06:19
졸전 1차심사 7시간전.
완벽하게 졸전생각만하면서 그림그리고 먹고자고 생활을하고있다. 삼일째 집에 가지못했다 오늘은 엄마가 참 보고싶더라. 그림을 그리다가 막히고 풀리는 과정을 겪기를 수십번. 그럼 난 하루에도 하늘과 지하를 번갈아 왔다갔다한다. 너무나 지치고 힘들지만 나의 그림이 자리를 잡아가는 그 순간만을 생각하며 매순간 다시 정신을 차려본다. 나는 짜증도 불평도 많지않은 성격이라 이시간이면 조용히 그림을 바라보며 감정을 정리한다. 어자피 그림을 그리면서 부딪히는 난관들은 결국에는 내가 혼자 해결하고 극복해야할 문제임을 알기에 나는 혼자 묵묵히 나아갈뿐이다. 오늘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하며 슬픈기사를 보았다. 맞아 ㅣ. 나는 앤디워홀이 되기위해서 그림을 그린게아니야 나는 피카소가 되고싶고 반고흐가 되고싶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거라고. (워홀을 비하하는것이 아님). 생활의 재미라고는 그리는 기쁨과 만족감. 그리고 작업실멤버들과의 소소한 대화. 그리고 배고픈 아침 헬렌관에서의 든든한 아침식사. 마약떡볶이.그리고 밤에 다같이끓여먹는 라면과 맥주. 24시간 틀어져있는 컬투쇼.. 사실 지금 그림이 무지 안풀리고 답답해서 한시간째 멍하니 내그림만 바라보고있었는데 이런 스트레스의 와중에도 내가 얼마나 행복한사람인지 나는 하루하루를 얼마나 충만하게살고있는지 느껴져서 기록해두고싶어졌다. 눈꺼풀이 너무 무겁고 머리가 띵할만큼 피곤하지만 정신은 맑다. 내가나중에 더어른이되면 이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 아마도 내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하지 않을까.?
아 근데 아무리 그림을 뚫어져라봐도 극심한 피로때문인지 뇌가 멈춘것같다. 졸전이라 모험도못하겟고 죽을맛.. 하아
Posted by 강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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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차던날.

카테고리 없음 / 2011. 10. 2. 02:37

올 가을들어 가장 추웠던 날인 것 같다.
그날따라 바람이 굉장히 찼다.
말없이 차에 타서 앞유리를 통해 바라보는 익숙한 홍대풍경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이 익숙한 곳에서 결코 익숙하지 않을 감정을 경험하고 그것이 현실이 될것이라고 생각하니
나의 흩어진 생각들을 어디에 내려놓아야 좋을지 망설여졌다.
그러나 그날은 꼭 오늘이어야만 했다.
시작부터 마음을 정하고 나온것은 아니었지만 하루하루 쌓여온 나의 감정들은 지금 이순간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고,
오늘 입을 열어도 그것은 결코 섣부른 판단이라거나, 후회할만한 결정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결국 꼭 겪어야만 할 순간이었고 그것은 오늘, 잠시후라는 것이다.
내 옆에앉은 그는 다소 냉랭한 분위기였지만 내가 '그말'을 '지금'할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는 눈치다.
선루프 위쪽을 쳐다보는척하며 그의 옆모습을 보았다.


나는 이제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을것이다. 두번다시. 죽을때까지.

우리의 지난날을 돌이키는 찰나에 아쉬운 마음을 붙잡아두려는 예의를 갖추고 싶었으나,
이미 내 마음은, 우리의 만남은 마지막을 한참 지나왔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촛점이 불분명한 그의 옆모습(뒷통수를포함한 옆모습)을 향하던 나의 시선은 한치의 망설임이나 아쉬움 없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오늘따라 차가 막힌다. 토요일 저녁이어서 그렇겠지.
이 순간을 맨정신으로, 적당한시간에, 그를 직접 만나서 이루어낼수 있다는사실이 너무나 다행이었다.
수많은 날들을 이순간을 얼마나 아쉬워했던가.
나는 이제 정말 그와 '굿'바이를 하기위해서 모든 준비가 끝났고, 오늘 시기는 그것을 하기에 딱.적당했다.
또 이날씨다. 그와 나는 이날씨에 만나서 사랑했고, 이날씨에 헤어졌고, 또 이날씨에 또 헤어진다.
그는 찬바람 냄새를 맡으면 생각나는사람. 이'었'고. 이젠 더이상 찬바람이 나도 왠만해서는 그를 떠올리지 않겠지.
지금 이 순간에조차 나는 아쉽지 않다. 애틋한 감정들을 모두 과거로 돌려내고있다.
입을 어느 타이밍에 열까. 입이 떨어지질않는다.
겪어야할일이라는것 , 결국에 내가 말할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별을 고하는 말이 이렇게나 확신에 찼지만 반대로 망설여졌던적은 처음이다.
이제 그와 나의 인연이 정말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 다가왔고, 그것은 내가 열쇠를 쥐고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언제얘기할까.
차가 조금 더 막혔으면 좋겠다.
다시는 이 차를 타는 일이 없을것이며, 이 공기를 느끼는 일도 이젠 없을것이다.
이 생각이 마치자무섭게 입을 열었다.
그의 이름을 부르며 부드럽게 얘기하고싶었다. 나는 화난것도, 그를 미워하는것도 , 우리의 만남이 싫은것도 아니었기에.
마지막 말을 멋있게 하고싶었다.
이제 만나지 말자라고 하기엔 부정어를 섞지 않기로했다. 결국 내가 선택한 말은.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아뿔사. 말이 너무 날카롭게 나가버렸다. 내 목소리는 안그래도 상냥하지 못한 중저음인데 너무 툭.하고 던지듯 말해버렸다.
그가 대답이없다. 한참동안.
"들었어?"
"응."
그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홍대,신촌을지나 집앞에 오기까지 평소보다 지루하고 긴 시간을 무거운 침묵이 관통하고있었다.
그가 항상 오던길을 실수로 헷갈렸다. 나는 길을 바로잡아주었다.
그 길을 바로잡아주지않고 우리에게 1,2분이 더 주어졌다해도 결과는 같았을것이다.
그냥 그랬었더라는 기억 하나정도 더 남았었을라나?
하나하나, 감각 하나하나 다 결국 남을거라고 생각하니 신중하지 않을수없었다.
그래도 그와 셀수도없이 많이 왔던 지나쳤던 거리지만  오늘은 특별했다. 그와 마지막으로 지나치는 거리니까.
그래도 하나하나 기념해두고싶었다. 나 눈에 담고 마음에 담고 머리에 담아 두어야지.
집앞에 도착하니 항상 주차공간이 많았던 길가에 어쩌면 차를 댈데가 한군데도 없다.
구석에 대충 차를 걸쳐놓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는 내게 진심이냐 물었고, 나는 진심이라 답했다.
그동안 내가 느낀 진심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고, 나는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1년전의 그 일을 잠깐 떠올릴때는 약간 울컥했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나는 마치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하듯 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덤덤했고- 담담햇다.
나는 이제 더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더이상 그가 궁금하지 않다.
이제 이런 내가 익숙하다.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는것을 몸소 느끼며- 난 그를 미워하지도 그리워하지도 증오조차 하지않는다는것을 알았다.
그에게 고맙다. 나를 버려주어 고맙고, 내가 그를 버릴수있게, 진정으로 비워낼수있게 해주어서 고맙다.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사람인지 느끼게 해주어서 고맙다
다른 사람을 만날수있는 기회를 내게 주어서 진심으로 고맙다.
다 털어놓고나서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 내가 가지고있던 모든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사뿐히 일어났다.
그와 마지막으로 악수를하고, 마지막으로 포옹을 했다.
그의 상기되어있던 얼굴은 아마 잊지 못할것같다.
뒤를 돌아 한걸음한걸음 내딛어오면서 차를 멀리 주차해두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걸음 한걸음. 한발짝 한발짝에 나는 모든것을 다 털어놓고 거짓말처럼 다 잊어내고 충만한 마음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왔다.
그일이 있은 이후로 지난 1년동안, 내가 집에올때 걸어온 발걸음중 가장 깃털처럼 가벼웠던 발걸음이었다.
10년묵은 체중이 내려가는 기분이란게 바로 이걸까.
나는 이제 비로소 모든것을 다 씻어내고 진정한 모습으로 태어난 것같다.
내 몫을다했고,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했고, 깔끔하게 끝났고, 미련이 없고, 난 그 과정에서 내 감정에 거짓이 없이 솔직했고,
원하는 바를 이루었고, 그러기에 꽤 멋있었고, 내 자신에게 떳떳하고, 행복하고, 다른사랑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강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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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카테고리 없음 / 2011. 9. 8. 01:55


그와의 관계가 점점 정리되어가고있다. 아니, 어쩜 진행형이 아닌 완료형으로 표현해야하는지도 모른다.
내 마음이 그렇다.
이젠 내 마음이 그걸 원하기 시작했음을 느낀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떠나서, (이젠 그 단어조차 어울리지 않는다.) 그와 오늘당장 보지않게 되더라도 그가 영원히 궁금하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사실 그동안은 그놈의 정때문에, 사랑을 떠나서 나에게 소중했던 그였기에, 영원히 못보게 된다는 것에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이젠 더이상 그렇지 않다. 그는 내가 궁금해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오늘부로 내 마음은 더이상 그를 위해 노력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자피 이번에 내가 생각한것은 그에게 잘해주고 그에게 마음을 주는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지난 만남에서 내가 끝판왕이었기에 더이상 그것은 나의 몫이 아니었다. 그부분은 후회된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것은 이미 내가 끝낸 나의 몫이었기에
이번 만남에서 내게 남겨진 후회과 과제는 다른 것이었다.
내가 이번에 그와의 만남을 통해 찾으려고 했던것은 바로 잃어버린 내 자신이지, 그와의 관계속에서의 지난 시간의 나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와의 만남에서 내 중심을 찾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죽을만치 사랑하되 내 자신을 죽이는 일은 만들지 않는것. 나는 잘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다짐했던것. 욱하며 내 감정을 드러내어 상대에서 상처를 주지 않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며 그것이 내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착각하지 않기, 내 자신의 삶 유지하기, 항상 떳떳하되 겸손하고 배려하되 비굴해지지 않기.
나는 내가 하지못했던 모든것을 이미 다했기에 이번 만남에 대해서는 이제 더이상 여한이 없다.


더이상 이 만남의 의미는 없다.
오늘부로 나는 그에게 쏟는 마음과 정성을 끊기로 했다.


그가 나와 헤어져주어서 너무나 고맙고, 고맙다.
그가 이런 사람이라서 너무나도 다행이고, 나에게 그것을 점점 더 많이 알려주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확실히 해둘수 있다. 그는 이제 나와 너무나 다른사람이며 나는 그의 사랑을 받고싶지 않아졌고, 그는 나의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동안은 소중한 사람정도.였는데, 철저하게 과거형에 머무른채 내 기억속 저편에 봉인해둘것이다.
그는 내게 많은 기준을 주었다.
살면서 절대 만나지 말아야할, 절대로 사귀지 않아야할, 절대로 결혼해서는 안될 남자의 표본과 기준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려주어서 나는 그로인해 사람을 판단하는 눈이 높아졌기에 그에게 감사한다.

이제 모든 아쉬움과 환상과 후회는 없어졌다.
그에게 미움도 그리움도, 소중함도.. 등등 그 어떤 감정도 없다.
진짜 마음속에서 깨끗히, 쿨하게 안녕.

'굿'바이

Posted by 강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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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 2011. 9. 8. 01:41


개강한지 정확히 일주일 지났다.
지난 7학기동안은 개강 첫주에는 정정기간이므로 시원하게 제껴주었지만 이번에는 첫주부터 모든수업을 지각하지않고 올출했다ㅋㅋ
이번학기는 드디어 졸전이 있다. 진짜 그동안 놀만큼 놀았으니 정말 작업만 미친듯이 하며 한학기 보낼것이다. 오늘은 수업이 일찍끝나서 남아서 에스키스 작업을 하는데 생각대로 풀리지않아서 짜증이 났다. 이제 앞으로 이런 스트레스의 연속인 나날일것을 생각하면 솔직히 좀 두렵고 무섭다.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 초기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생각을 단단히 정리해 두어야겠다. 내가 아무리 강한사람이라고 해도 아무래도 그림 앞에서는 작아질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보통 어려운일이 있어도 스스로 곧잘 극복해 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인데 작업과 관련된 일에서 벽에 부딪혔을때는 정말 모르겠다 어렵다 . 어자피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쪽이 가장 편한데 그래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다른일처럼 쿨하게 훌훌 털어내는게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Posted by 강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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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는 스스로 현자라 생각하고, 현자는 자신이 그저 미치광이일 뿐이라고 인정한다. 누가 이런말을 했더라? 셰익스피어? 예수? 부처?'


-'방금 전에 한 행동이 정말로 나와 일리나의 미래를 바꾸어 놓았을까? 원래 전하려던 말 대신 다른 말을 했다고 과연 정해진 운명이 바뀔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떠오른 생각은 그녀가 사랑하는 엘리엇이었다. 둘이 함께 늙어 가리라 믿었는데, 이렇게 서른도 되지 않아 먼저 죽는다는 것이 서글펐다. '인간이 운명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운명이 결정하는 것을 따라야 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 아니던가? 산다는게 다 그런지도 모르지.' 죽음의 물결이 두려움에 떨며 어둠 속에 갇힌 그녀의 발못을 잡고 있었다. 건너편 세계로 기우뚱 넘어가기 진전, 그녀에게 간절한 후회로 남는 단 한가지 생각이 있었다. 엘리엇과 싸우며 헤어졌고, 그의 뇌리에 영원히 간직될 자신에 대한 마지막 이미지가 회한과 원망으로 얼룩졌다는 것이었다.


-"무슨 일 있어?" "이제 연기는 더 이상 못하겠어." "연기라니?" "우리 둘 사이에 문제가 생겼어." "지금 무슨 얘길 하는 거야?" "사실은 나에게 다른 여자가 있어." 순식간에 터져 나온 말이었다. 10년간 가꿔온 사랑을 무너뜨리는데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의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아직은 그저 고약한 농담을 들었거나 잠이 덜 깨 헛소리를 들었거니 생각하는 듯했다.


-그 순간 그녀는 아무 말도 들을 수 없게 귀를 틀어막아버리고 싶었다. 그녀는 아직 그의 말이 그저 바람을 피운 사실을 고백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에 한정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엘리엇은 잔인하게도 상처받은 가슴에 못을 받았다. 그녀는 뭐라 대답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괴로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저 무기력하게 양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의 자취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그가 내뱉는 말이 그녀의 가슴 한가운데 비수처럼 내리꽂혀 이 상태로는 도저히 버틸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자존심과 체면 따위는 모두 접어두고 격정적으로 고백했다. "엘리엇, 내게는 당신이 전부야. 당신은 내 연인이고, 내 친구이고, 내 가족이야." 그녀가 다가가 그의 품에 안기려하자 그가 뒷걸음질을 쳤다. 그녀의 눈길이 엘리엇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더는 아무말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그는 안간힘을 다해 한 마디 더 내뱉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일리나."


Posted by 강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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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카테고리 없음 / 2011. 8. 4. 11:57


우와!!!

나중에 이런 방을 갖게 되면 책을 꽉꽉 다 채워넣어야지!
가운데에 있는 그림 자리에는 내 그림을 걸고.
생각만해도 뿌듯해
Posted by 강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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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걱정되고 보고싶은 마음부터가 사랑일까
잠을 설칠 정도로 생각이 난다면.. 그건 사랑일까
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오랜시간이 지나 뒤돌아봐도 그래도 가슴이 아프다면 그게 사랑이었을까
Posted by 강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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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맑은 새벽, 잠에서 깨어
몹시 허름한 부엌에 서서

나의 기쁨을 재료로하여,
나의 슬픔을 불어넣고,
나의 아픔을 우려내고,
나의 기억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꺼내어 양념처럼 탁탁 뿌려대고,
나의 행복을 숭덩숭덩 썰어 넣고,
나의 추억을 깨어지지 않게 퐁당퐁당 빠뜨린 후,
나의 열정으로 조리하여,
나의 이성으로 은근하게 식혀내고,
나의 정성이라는 그릇에 담아,
나의 감동으로 예쁘게 장식을 하여,

갈곳을 잃어 방황하는 이에게 계단을 선물하는 심정으로,
삶이 고된 이에게 나무를 선물하는 심정으로,
오만한 이에게 그림자를 선물하는 심정으로,
눈이 먼 이에게 침대를 선물하는 심정으로,
정상에 다다른 이에게 구름을 선물하는 심정으로,

내가 가질수 있는 가장 예쁜 마음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나의 요리를 선물하는 심정으로,

한장 한장 읽어내려갔던 책.





이 책은 이렇게만 소개하고 싶다.






Posted by 강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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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공드리의 영화는 언제나 날 꿈꾸게 한다.
그의 초현실적인 화면 구성과 그 감각은 정말 짱인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그러했듯- 수면의 과학에서도 나는 주인공과 함께 감독이 현실과 가상을 몽실몽실한 꿈을 꾸듯이  넘나들었다. (물론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그 배경이'가상과 현실'이 아닌 이 아닌 '기억과 현실'이었지만.)
진짜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의 스토리는 복잡하게 뒤엉켜있는 실타래와 같아서 내가 스토리를 백프로 이해했다고 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그냥 그냥 그냥 내가 느낀 감정과 그로인해 풍부해진 나의 감성과 상상력만으로도 충~~분했던 영화.

스테판의 찌질함이 가끔씩 나를 당황하게 했지만 그것은 찌질해 보일만큼 순수하고 진실하다는 뜻의 동의어이다.
그의 그런 찌질함은 초현실적 가상공간 속에 그 자신을 더 잘 녹아 들어가게 했던 것 같다.
마치 이터널 선샤인에서 짐캐리의 어릴적 소년 연기를 보며 너무나 탁월한 캐스팅이자 적절하게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느꼈던 것과 비슷하다.

이미지들이 머리에 맴돈다.
눈이 즐겁고 상상력이 팽팽 돌아간다.
꿈을 꾼다는것은 이렇게 신나는 일이다.
나는 특히 싱크대에서 물을 틀었을때 셀로판지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것이 너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셀로판지.. 셀로판지는 너무 재미있는 재료다.
생긴것도 예쁘게 생겼고 바스락 바스락 소리도 어쩜 그렇게 이쁜지. 매력적인 소리다.
어쩔땐 고요함 속의 정적을 깨는 앙칼진 소녀의 목소리 같기도 하고, 달게 낮잠을 잘때 귓가를 간지르는 소리 같기도 하다.
갑자기 셀로판지에 관한 나의 일화가 생각난다. 푸흐흐ㅋㅋ 고딩때 인체시간에 선생님께서 우리 중 무작위로 돌아가면서 모델을 시키셨고, 우리는 그 모델을 그렸는데 모델이 앉아있다가 지루했는지 꾸벅꾸벅 졸았다. 나는 그래서 조는 모습을 그리다가 왠지 모르겠는데 화구통에 있던 녹색 셀로판지를 꺼내서 종이에 마구마구 붙여댔다. 왠지 그렇게 해야될것 같았다. 실기시간이 다 끝나고 평가를 하는데 아주 신명나게 까였다. 선생님께서 그때 나한테 그러셨다. "넌 이게 재미있니????????"
그때는 선생님의 질문에 나는 대답을 못했지만, 지금에야 소심하게 대답하자면,
난 재밌다. 난 셀로판지 자체가 참 재밌다 킥킥..
아무튼, 천으로 만든 스키장도 좋았고.(이건 내가 보드를 좋아해서 반사적으로 더 유심히봤다ㅋㅋ)
또또 박스로 만든 카메라도 내가 하나 갖고싶을 만큼 탐나더라.
과거와 미래로 여행하는 장난감도 꼭 하나쯤 갖고싶다. 단점이라면 아주 찰나의 효과 뿐이라는것 이겠지만ㅋㅋ



영화의 복잡한 실타래 같은 느낌은 마치 스테판의 폴짝거리는 성격을 크게 확대시켜 놓았다고 난 내 멋대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사랑을 하며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콩콩거리며 뒤척이는 스테판의 감정선을 길게 늘어뜨리듯 이미지화 시켜 놓은 것 같다.
그런 순수한 감정의 동선을 너무나 귀여우리만치 솔직하고 미세하게 풀어내어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 복잡한 감정놀이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었다.
현실속에서 그가 느낀 사랑은 비록 허망하게 끝났을지라도, 그의 사랑은 아름다웠다.
어자피 그는 계속해서 꿈의 레시피를 반죽할 것이고, 꿈을 꿀것이다.
나라는 사람에 현재를 섞고 과거를 섞고 상상을 섞어서!




"Why me?"

나는 여기서 또 이터널 선샤인의 마지막 대사. "Ok"가 떠올랐다. 
가슴아픈 말이다.
이런 짧고 강렬한 여운이 나는 좋다.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울림. 


오늘은 나도 스테판처럼 셀로판지 물에서 목욕을 하는 꿈을 꾸고 싶다.





Posted by 강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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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매카시즘이 미국 전역을 휩쓸던 시기, 권력에 대한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다.
조지클루니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특별한 기교없이 사실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영화는 흑백영화인데, (생각해보니 자전거 도둑 이후로는 흑백영화는 처음본 것이니, 아주 오랫만에 본 흑백 영화였다.) 이는 도입부부터 내가 그 사실에 주목해서 영화를 집중해서 보게끔하였고, 영화가 마칠때 쯤에는 흑백영화로 찍어낸 감독의 선택이 참 적절했다고 생각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이지만 내가 그렇게 느낀 이유는 두가지였다.
첫째로는 흑백화면을 통해 보다 객관성에 집중하여 사실위주로 감정이 흘러가도록 유도했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미국 역사의 암흑기라고 말할수 있는 매카시즘이 지배하던 당시를 흑백화면을 통해 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영화가 미국의 매카시즘이라는 역사적 상황을 다루고 있다보니 배경지식이 어느정도는 필요한 영화이다. 하지만 객관적, 역사적 사실들은 인터넷이나 도서관에서 조금만 찾아보면 나오기때문에 나는 그런 것에 관한 내용은 포스팅 하지않고 나의 개인적인 느낌과 감상만을 쓰겠다.]

 이 영화를 보며 내내 나는 한가지 생각을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재미있는 사실 이면서도 한편으로 속이 쓰린것도 사실이다. 언론의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막대하며, 그 영향은 우매한 대중과 사회의 사상을 제멋대로 요리할수 있음은 물론, 역사 조차도 뒤바꿔 놓을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대중들은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식견을 가져야 하며, 언론인은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지 않으면 안될것이다. 

 우리가 매카시즘에 대하여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는 이것은 우리나라와 동떨어진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판 매카시즘은 한국 현대사에서도 공공연하게 계속 이어져 왔을 뿐만 아니라, 그 잔재는 현재와도 밀접하게 관련을 맺어오고 있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아직도 냉전의 유산(형식적이든, 정신적이든)이 채 가시지 않은것이 사실이고, 집권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도덕한 정치집단이 이 사회에 아직까지도 넘쳐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의 매카시즘은 정치 권력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에 이용되어 수많은 희생자들을 낳기도 했다. (혹시 검색을 통해 제 블로그에 들어오신 분들 중에서, 이 부분이 궁금하신 분은 '분단 한국의 매카시즘'이라는 책을 참고하세요.) 

아무튼 정리하자면,. 매카시즘은 절대화된 권력이 현대사회에서 언론을 통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조작이 얼마나 위력을 가질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며, 또한 그 사례들은 절대 권력이 집요하게 벌인 여론조작의 방법과 수단, 언론통제 매커니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언론과 권력과의 갈등관계를 부각시켜서 보여줌으로써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애드워드 머로는 방송 말미에 매번 같은 끝인사를 한다. 바로 이 영화의 제목, "Good Night, and Good Luck"이다.
이는 미국 역사의 암흑기-매카시즘-,
그 시기에 살고 있던, (혹은 그 시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재된 불안한 심리를 위한 위로의 한 마디가 아니었을까.


머로의 서슬퍼런 눈빛이 떠오른다-
Good Night, and Good Luck.




Posted by 강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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