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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덕규 교수님 정년퇴임 인사 & 어록

강 주 희 2010. 8. 4. 03:45
못 잊을 제자들
그리고 오래 정든 캠퍼스를 바라보면서

 
1. 이번 학기는 참 이상하게 시작했고 이상하게 끝난다는 생각에 젖어 있습니다.
   첫 강의 시간 연구실에서 나설 때 이상하게도 심한 재채기 기침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마치고
   연구실로 되돌아 왔을 때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한동안 몽하게 의자에 앉아 겨우 기침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약간의 예시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로부터 한 학기를 마감하는 오늘 이 시간에 와서야 비로소 그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해야 할 말을 못하고 끝내야 하는 아쉬움, 그리고 강의실에서 나의 말들은 한낱 재채기와 같은
   것이었다는 예견된 상징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여러분에게 한 마디 변명은 꼭 하고 싶습니다.
   내가 강의실에서 여러분에게 말했던 것은 절대로 재채기가 아닙니다.
   30여년을 여학교에서 가르치면서 꼭 해주고 싶었던 말들의 우회적인 주장이었습니다.
   아니 최초로 바른 소리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대학은 여러분의 미래를 절대로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려 했던 것입니다.
   어느 면에서 대학은 이제부터 여러분에게는 부담이요, 멍에입니다.
   이 순간부터 대학을 나왔다는 사실을 잊어야만 여러분다움을 일구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을 다녔다는 이 사실을 철저하게 잊어버리고 새롭게 자신의 길을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여러분은 "우리 사회는 여러분의 미래에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라는 말을 잊지 마십시오.
   그것은 단지 여러분에게 무한한 인내와 고통만을 안겨주는 처절한 재앙의 근거지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처럼 믿고 헌신하려는 이웃조차도 여러분의 승리에 대해서는 뒤에서 손가락질하고,
   여러분의 실패에 대해서는 무한히 즐거워할 그런 존재들입니다.
 
   그런데도 여러분들은 정의를 말하고 사회 구원을 이야기하면서 정의를 이룩해야 한다고 야단입니다.
  이는 솔직히 말하면 마치 헤엄 칠 줄 모르면서도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답시고 물로 뛰어 드는 만용과
  같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제 더 이상 이러한 치졸함은 끝내야 합니다. 이처럼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는 것,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것을 말하려 했던 것이 지난 한 학기동안의 저의 생각의
  바탕이었습니다.
 
 
   2. 우리는 지금 "분노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진리가 군림하지 못하는 현실, 정의가 펼쳐지지 못하는 상황, 인격이 오욕의 구렁텅이로 전락된
  시대, 올바름이 욕먹는 사회, 그리고 가치로움이 빛을 잃은 이 땅의 모습들이 우리들 모두에게
  분노감을 갖게 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나는 박정희의 독재에 대한 한을 안아야 했고 전두환의 권위주의에
  분노했습니다. 노태우의 무능한 기회주의에 조롱의 웃음을 흘려야 했습니다.
  김영삼의 무능과 무식에 고개 돌려야 했고 김대중의 위선과 거짓에 더 이상 몸을 추스를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이들이,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들 패거리와 그 아류들이 이 땅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말만으로는 산업화 세력이라고 자칭했고, 민주화 세력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주장하면서 결국 높은 자리에 앉아 부를 축재했고 부정의 맘몬을 쌓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산업화도 민주화도 한낱 개인적인 출세를 위한 합리화의 구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오직 억울한 것은 그 말을 믿고 일신을 던졌던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그 말의 마력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업화가 결국 박정희 일당을 부의 축재로 이끌었다면 민주화는 김영삼 김대중 패거리들을
  권력의 자리에 앉게 했을 뿐입니다.
 
   그 결과는 지금 우리 사회를 공고화된 분열체제로, 극단적인 부패사회로 격심한 갈등구조로
  틀 지워 놓았습니다.
 
   그들과 그들에 연계된 인사들이 지배체제의 핵심으로 지속되는 한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아니 여러분이 설 땅이 없어집니다. 바로 이점에서 "분노의 시대"를 단절시키는 일이야말로
  산업화를 말하고 민주화를 말하는 그들과 그것에 연계된 세력을 단절하는 국민적 결단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런데도 지금 일부 젊은 지성들은 이들 세력에 연계되는 감정적 정서를 보여주는 기막힌 상황,
  즉 정서적 조작의 희생자로 전락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깨어난, 그리고 거듭된 자기 확인만이 "분노의 시대"를 막을 수 있음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부디 그들의 사술에서 벗어난 깨어난 젊은 세대로 자리잡기를 기원합니다.
 
 
 
  3. 가끔씩 나는 힘든 질문을 인터넷에서 받을 때가 있습니다.
   "선생님은 지금 무슨 이념을 갖고 있습니까? 우리 시대의 현실적 문제를 극복한 새로운 대안은
  무엇입니까?" 라는 내용의 질문입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혀 보려 합니다. 
   나는 본래 민족주의자이며 지금도 민족주의자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내가 말하는 민족주의는 국가주의적 민족주의도 아니며, 인종 지향적 민족주의도 아닙니다.
   그것은 근대적 국민국가의 이념으로서의 민족주의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박정희의 국가 민족주의에는 맞서는 것이며 김일성 김정일의
   신정체제적 민족주의와도 다릅니다.
 
  어느 면에서 그것은 민중적이고 자유적이며 이성적인 합리성의 이데올로기입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최근에 들어와서 공산주의의 몰락을 바라보며 자본주의의 비인간적 속성을
 절감합니다. 좌파와 우파를 넘어설 수 있는 제3의 통합적 이데올로기, 그것이 내가 추구해온
 것이기도 합니다. 이점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지난 시간 다루었던 공동체주의를 떠올립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 공동체주의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자유를 위해서도 정의를 위해서도 인간을 위해서도 그리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가치로움을
 위해서도 공동체주의에 하나의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집합적 공동체주의를 추구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면에서 자유 공동체주의라고 말해도 좋을 그러한 생각을 해 보고 있습니다.
 사적 소유를 전제하면서도 연대할 수 있는 공유성을 확보하는 것, 자율과 책임을 동시에 갖게 하는 것,
 정통성을 가진 전통만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 참다운 시민사회를 일구어 가는 것, 자치의 본 바탕을
 정치에서 이룩하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공동체주의를 뿌리 내리게 하는 것, 그것은 병든 사회를 살려 내는 것이며 염치를 되찾는
 것이며, 인간다움의 실현이며 다 함께 연대하는 기풍의 진작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참 문명의 새 땅을
 참 문명의 새 땅을 일구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공동체주의, 그것은 결코 보수주의자의 최후의 은신처가 되어서도 안되며 급진주의자의 마지막 발호의  기반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인간을 위한, 자연을 위한, 미래를 위한 모든 이들의 약속이자 그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4. 어쨋거나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종강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내가 이화에서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을 갖고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나는 여러분에게 다음 몇 가지만을 꼭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건강하십시오.
 건강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구는 것입니다.
 건강하지 못한 것은 스스로 게으르고 방종적인 삶을 산다는 표시입니다.

 
  둘째, 경제적으로 풍요롭기를 기원합니다.
 돈 잘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절약하는 것이 풍요의 기본입니다.
 돈 없다는 것은 스스로 무책임함을 의미합니다.

 
  셋째,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가치롭게 살기 바랍니다.
 무리에 섞여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자기 신념과 진리에 터한 삶의 일상성을
 이룩해야합니다.

 
  넷째, 매사에 은인자중하기를 권면합니다.
 가장 앞서서 나아가지만 나서지 말아야 합니다.
 가장 중심에 서 있지만 비겁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나는 정말 여러분의 스승이었음을 평생의 자랑으로 여기면서 여러분이 나에게 매달아 준
 거룩한 훈장임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내가 무한히 사랑하는 제자임을 절대로 잊지 말기 바랍니다.
 내가 여러분의 스승이라는 이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어느 날 다시 만날 때, 비록 그것이 시공을 넘는 날일지라도,
  서로가 깊은 사제의 큰 인연을 맺고 있다는 이 사실만은 절대로 저버리지 말기로 합시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

 
밑에는 대대로 전해지는 강의 현장감느껴지는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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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덕규교수님 어록
 
 

너희들은 항상 전쟁에 반대하며 살아라
어떤 순간에도 전쟁을 반대하며 살아라
전쟁이 뭐냐?
전쟁은 어떤 정치인들에겐 표를, 몇몇 장군에게는 훈장을 주고
젊은이에게는 생명을 앗아가며
어머니의 가슴에는 영원한 눈물을 준다
그것이 바로 전쟁이야
 

너희들이 노벨상을 받거나,
어떤 이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훌륭한 자리에 서서,
내가 젊은 시절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준
노교수가 있었다,
그렇게 한 마디만 해 주면
나는 무덤 속에서도 번쩍 눈을 뜰 거다.
 

너거가 왜 꽃밭이고? 와 꽃밭이라 하노
너거가 얼마나 보석같은 존재인데!
너거는 절대적인 존재다 그자?
너거는 내 전부데이!!!!!!
 

너거도 다 힐러린지 빌러린지 될수 있고
라이스, 반기문이 별거가
너거가 다 힐러리고 라이스고 반기문인기다
나는 진짜 제자들 중에 정말 대통령, 뭐 그런거 아니라도 진짜 훌륭한 사람이 나오는걸 내 죽기전에 보고싶다
 
 
만약에에
여자대통령이 나왔는데
그게 우리 이화출신이 아이고 따른 학교 출신이다!!카믄
아이고아이고 나는 통곡을 해뿔끼다
우리 이화가 어떤 학굔데
 
 
내가 너무 pro이화가 아니냐고?
맞데 맞데이 나 pro이화 맞데이
이화는 정지야
정말로 순수하고 깨끗하고 특별한 곳이야
여성들이 주도하는 세상은 달라야한데이
유연하고 밝고 엄마같이 따뜻한 세상이어야 하는기야
느그의 이화의 이 맑은 기운으로 세상을 안아야한데이
 
 
엄마한테 느그 쫓아다니는 남자친구 야그 하노?
안하노?
왜안하노?
엄마가 느그 식모고?
아부지가 느그 머슴이고?
마음을 열래이
엄마는 아버지는 느그 생활속의 친구가 되고싶은기다
대들지마 싸우지마
엄마랑 싸우는 딸이 세상에서 제일 나쁘데이
 
 
민주주의가 다 뭐야
우리나라에 그런게 있나 그런거 없다
민주주의는 말이야
우리 손에 의해서 우리를 위해서 만들어져야 하는기야
우리나라엔 그런거 없었다 없다 없어
그냥 물러나라 물러나라 운동해서 지들이 한자리 해먹고 뚝딱하면
땡인거야 그게 이 나라야
 
 
일본어 못하는 사람 손들어봐라 손들어봐
이이 부끄러운 손들은 어찌하노
동경대에 있는 교수가 나보다 잘났어
동경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느그들보다 공부를 많이해
어쩔고 이 일을 어쩔꼬
공부해라
내 죽기전에 일본을 이기려고 했는데 안되겠어
느그들이 공부해라 동경대 그것들보다 30배는 공부해
그래야 30배 잘사는 그것들을 이겨먹지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이게 다가 아니야
무시하지마 일본 무시하지마
무조건 공부해라
 
 
처음 이화에 왔을 땐 3년만 하면 우리 선생님이 다시 연대로
데려간다고 했다
난 다시 갈라고 했어 꼭 3년만 하고 간다고 했어
근데 그 3년이 40년이 되어부렀어
느그랑 40년이 되어부렀어
내가 이화가 되고 이화가 내가 되어부렀어
 
 
난 부잣집아들도 아니고 기독교신자도 아니고 미제박사도 아니라 이 학교가 날 자꾸만 자꾸만 잘라내는 기라
내 목이 이화교 위에 덜렁덜렁 굴러다니는데
그때마다 느그가 내 목을 갖다 붙이더라
우리 선생님 우리선생님 노래하면서 나를 다시 이 자리에 세우더라
 
 
난 도둑놈 소굴에 가봤어
15살때 가출해서 부산에 갔는데 그때 어떤 아가 거기 가면 밥도 주고 잠도 재워주고 공부도 할 수 있다캐서 갔는데 거가 도둑놈 소굴이라
그 아들이 땅굴을 파서 미군놈 식량창고를 터는데
나는 그날 안껴줘서 못갔데이
그런데 그날 그 아들이 다 걸려부러서 소년원에 간기라
그때 거기 간 그 아들이랑 나랑 뭐가 다르노
없데이 그런거 없데이 난 운이 좋았을 뿐인거야
느그 다 교도소 담장 타면서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는거래이
발만 잘못 디뎌도 바람만 불어도 까딱까딱 그쪽으로
넘어가는 거야
그 안에 있는 사람들 다 그래서 거기 있는거야
품어야 된데이
느그들 품으로 품어야 된데이
같이 살아야된데이
 
 
일류대학에도 삼류학생이 있고 삼류대학에도 일류학생이 있어
그러나 일류대학엔 일류대학의 분위기가 있는기야
 
 
아침을 못먹었음 못먹었나보다 점심도 못먹겠음 또 못먹나보다
저녁도 못먹으면 그냥 오늘 하루 굶는가보다 해
아이고 안되겠다 이러다 죽겠다 싶으면 그냥 죽어뿌러
동동거리지 말래이
담담하게 살래이 두려운 거 없이 살래이
 
 
내가 말이야
정년을 하려고 보니까 눈앞이 캄캄한기야
느그들이랑 이렇게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어떻게 느들하고 떨어져서 사노
느그는 내 선생이데이
나는 느그한테 너무 많이 배우면서 받으면서 살았데이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이렇게 느그들 선생으로 모시지않노
고맙데이
 
 
이화가 바로 서는 날은
학교 앞에 있는 상가가 다 문을 닫는 날이야
느그들이 머리하러 학교 오노? 그 종이를 왜 받아주노?
지하철에서 나오자마자 머리 숙이고 책보래이
아무도 느그 못건드리게 무섭게 책보면서 걸어오래이 
밥도 먹으러 나가지 마 도시락 싸들고 학교와 응?
내 맘같아서는 지하철역앞에 버스 하나 세우고 항시 대기하면서
나오는 느그 다 태워서 학교로 곧장 들어오고 싶대이
 
 
나는 중국이 일본보다 더 싫데이 
눈앞에 지나가기만 해도 내려와서 꾹꾹 눌러대고 밟아대고 하던
놈들이야 그놈들은
중국은 인류문화의 재앙이야
중국이 1% 발전할때마다 인류의 위기가 30%씩 증가해
그렇게 짱깨 더럽다 시끄럽다 대놓고 욕하지 말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줘 야
그래서 지들이 진짜 잘하는 줄 알고 한국 우쭈쭈쭈 하고 있을때
뒷통수를 한 대 확 후려 갈겨야 한데이 꼭이데이
느그들 공부하래이 
 

느그들 남자친구는 독약이고 파멸이다, 사악한 존재다.
사랑은 운명이다.
운명같은 남자를 만날 것 아니면 결혼도 하지마!

너희의 상대들은 정문앞에서 기다리는 미스터박 미스터김이 아니야!!
느그들이 어떤 애들인데 그런 시시한 놈들을 만나주고있니..
흥 하고 콧바람 불어주고 도도하게 살아
그런 놈들 뻥뻥 차버리라고.
너거가 얼마나 보석같은 존재들인데,
나중에 그놈들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될건데 뭐하러 만나니
도도하게 살그래이!
 


무거운 약속 하지 말래이
그건 다 거짓말이야
느그들은 그냥 같이 공부할 친구가 필요한거재 맞재
느그들이 마흔다섯쯤 됐을 때
느그들 가치가 최정점을 찍었을 때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은거야
느들이 어떤 존잰데 
 
 
정치교수? 그게 뭐야 아이고 그것들이 다 뭐야
교수 아니야 선생님 아니야
교수는 선생님은 늙은이의 이상을 젊은 제자들에게 전해주고
밀어주고 채워주고 꿈을 키워주는 사람이야 
정치하려고 교수 타이틀을 따?
그건 느그들을 이용하는거래이 느그들을 밟는거래이
다 잘라버려야 한데이
나는 느들한테 다 줬데이
느들은 내 꿈을 이뤄줄거재 그재 맞재? 
 
 
느그들 눈을 다 뒤집어
여태까지 알던 것들 다 뒤집어
우리나라는 말이야 우리나라는 정말로 볼 것 없는 나라야
끊임없이 물리고 뜯기고 얻어맞으면서 버텨온 5천년이야
이 만신창이 나라를
느그들한테 가르친답시고 보기좋게 포장해 놓은 게
느그들이 알고 있는 그 역사야
그건 역사가 아니야 그건 진실이 아니야
다 버려 다 버리고 다 뒤집어
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 뒤집어서 다시 공부해야돼
그래야 내가 사랑하는 이 나라가 산데이
 
 
가장 불행할 때 말이야
느그들이 아 이러다 죽는구나 내가 정말 죽는구나 싶을 때
그때가 가장 행복한기다
그때 그 불행의 밑바닥에선 새 행복의 씨앗이 올라오고 있는거래이
거짓말친다 할라카노?
더 살아보래이 살아보면 안데이
 
 
느그들 얼마쓰노 한달에 얼마쓰노
나는 7만원 쓴데이
노인도 밥 세끼 먹고 영화도 보고 출퇴근도 하고 다 한데이
그래도 7만원이면 된데이
느그 과외 때려치고 공부해 책봐
철학책도 보고 역사책도 봐
이화가 키우는건 돈버는 느그가 아니라 공부하는 느그야
난 5만원으로 줄일거야
 
 
와 조급해하노 와 초조해하노
도대체 와 불안해하노
느그를
이렇게 예쁜 느그들을 이렇게 꽉 찬 느그들을
그냥 놀게 내버려둘 나라가 아니야
가슴을 펴 빳빳하게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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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화에서 들은 수업중 가장 가치있던 수업. 진덕규 교수님의 민주주의와 시민사회-
진덕규 교수님은 내가 이 사회의 20대로서 곧게 서서 올바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진정으로 대학생답게 사고하는 법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셨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인지 애정어린 시선으로 학생들을 바라봐 주시며, 평생 가슴속에 품고 살 만한 이야기들을 따끔하게(!) 해주셨다!
과장 조금 더 보태서 내가 이화에서 얻은것이 진덕규 교수님의 강의가 전부였다고 해도 아깝지 않다.
수업을 들으면서 정말 코끝이 찡해지고 가슴이 울렁울렁 거리던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불끈불끈
존경하는 진교수님 정말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