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주 희 2011. 11. 20. 11:40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여느때와 같이 엄마랑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스트레스받아서 죽겠다고 징징거렸다. 엄마가 어제 디스플레이도 하고 이제 다끝났지않냐며 왜그러냐, 스트레스받지말고 하라고 했는데 그말에 갑자기 펑 터져버려서 모든 화를 엄마에게 내버렸다. 혹시 엄마도 그 미친놈이 한말처럼 내가 할일없어서 이짓하고있는것처럼 보이냐며, 다 끝나서 할일없는것같으면 지금 이렇게 일요일 새벽에 내가 며칠째 밤새고 어제 하루종일 디피해서 지금 힘들어서 쓰러져버릴것같은데 내가지금 미쳤다고 학교는 왜 가겠냐며, 혹시 엄마가 보기에도 내가 할일이 없어서 이러고 있는것 같냐고 그런생각 가지고있으면 엄마도 내 전시보러오지말라고 엉엉울면서 소리지르고 나와버렸다... 진짜 히스테리 대박이네..내가 생각해도. 세상 혼자 사는것도 아니고, 쉬운 일 없다는것도 알고, 그림 하루이틀 그려온것도 아니면서, 왜 엄마한테 또 어린애같이 굴었을까.. 현관문 나선 순간부터 내가 왜그랬을까.. 여태 마음에 걸린다.  그제 밤에도 야작하면서 갑자기 눈물나는거 전시 끝나면 울어야지 생각하면서 그냥 꾹참고 삼켜버렸는데 잘참다가 오늘 아침에 터져버리고 말았다. 나는 지금 툭치면 팡 하고 터져버리는 물풍선같다. 지난 몇달동안 셀수도없이 밤을 새우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생을 하면서 작품 두점을 완성시켰는데 어제 디피때 그중에 하나가 안걸렸다. 그러면 막판에 좋아졌다는말이나 말던지.그말에 힘입어 바로 그제까지도 1초도 잠안자고 그 그림에만 매달렸는데 결국 벽에 걸리지도못했다. 이기분을 어찌말로 표현하겠냐마는 그냥 엿같다. 어자피 교수님들 눈에 못든것 뿐인거라고, 평소에는 남들의 잣대나 기준에 의해 크게 개의치도 않았고 그것에 기분이 휘둘리거나 의기소침해지는 일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왜이렇게 힘이 쭉 빠지는지. 예전에 링링이랑 그림그리다가 가장 힘든순간이 언제인지에대해서 얘기를 한적이있는데 내가 아무의미없는 헛짓하고 있다고 느낄때와 아무도 내그림에 관심을 가져주지않는것같을때라고했다. 지금 내가 딱 그렇다. 그래서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