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주 희 2011. 11. 3. 20:56

생각해보면 나는 이제까지 연애를 하면서 내가 내마음을 다 까서 보여주었다고해서 후회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마음에도 없는소리를 했다거나, (혹 그래서 사랑하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었다던지), 상황에 진실되지 못했다거나, 상대에게 너무 많이 의존을 하여 내 자신이 휘청거렸다거나 뭐 그런것이 후회로 남으면 남았지,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고, 내가그를 얼마나 생각하고, 내가 그래서 얼마나 애가타고 가슴이 아리는지.. 얼마나 보고싶고 나는 그래서 하루종일 그를 생각하느라 얼마나 가슴이 뛰는지.. 그런것들은 그냥 다 있는그대로 표현했다고해서 후회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저 좋으면 "그래! 나 니가 너무 좋아 너무너무 좋아서 진짜로 미쳐버릴거같아!"라고 단순하게 얘기해버리는..
그게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다.

친구들은 내게 말한다. 너는 그러면 안된다고. 그렇게 하면 지는거라고.
단순히 연애만 즐긴다하면 친구들 말이 맞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연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진짜 사랑이라면, 이기고 진다는 표현이 어떻게 있을수 있지? 사랑은 거래가 아닌데.. (내 생각엔 사랑은 이기적인 마음이 있으면 재미보기 힘든 감정놀이다. )
굳이 따지자면 사랑이 끝이 난 뒤에 매일같이 지난날을 돌이키며 후회를 하는쪽이 지는거지,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한쪽은 승자이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었다면.
그리하여 설령 이런 내 모습이 못났다고 느껴지는 상대라면 애초에 내 짝이 될 그릇이 아니므로 시덥잖은 얘기들에 동요하지 않으리라.
(고 다짐해본다ㅋㅋㅋ)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손바닥 뒤집듯이 떠나가고 남겨지고,  손바닥 뒤집듯이 또 만나고 만나고 만나고... 필요에 의한 연애, 외로움을 채우기위한 연애를 위한 연애, 그런 인스턴트식 연애는 이제 신물이 난다.  
"그냥" 연애가 아니라 사랑을 하고싶다.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진 않아도 은근하게 데워지는, 그리하여 쉽게 꺼지지도 식지도않는 그런 굳건하고 단단한 그런 사랑.
화려한 모양새나 온갖 미사여구로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손 한번 꾹-잡으면 그걸로 풍성해지는 그런 사랑.
세상 사람 모두가 등을 돌린다할때 서로에게 이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을 한사람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랑.
이루어 놓은 후에 함께 즐기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작하고 서로 고생하고 같이 이루어내어 작은 행복부터 나누어가는,
소소한 기쁨부터 공유하고 그리하여 단단하게 하나가되는! 그런 ...!
그런 사랑과 믿음, 그리고 그리하여 업게된 책임감이면 내 커리어에 있어서도 더 치열해지지 않을까.

나는 나의 지난 사랑은 분명히 해피엔딩이었다-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연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된 것이 그와 내겐 해피엔딩이다.
이제야 모든것을 받아들이게 되고나서야  그 만남 자체가 내 인생, 나라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거름이 되어주었는지 알게되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에게 고마워하며 이렇게 웃어볼수 있게되었다.
그저 나는 요즘같이 문자한통 메시지한통이 우습게 넘쳐나는 세상에서 일일이 손으로 꾹꾹 눌러쓴 종이편지의 애틋함을 느끼고,
잠금패턴 풀어 전화거는데 5초도 안걸리는 세상에 직접 수화기를 들어 핸드폰번호를 하나하나 눌러 전화를 걸고,
또 그 전화를 하루종일 기다리며 마음이 설레이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게해준 그에게 감사한다.


아무튼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