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주 희 2011. 9. 8. 01:55


그와의 관계가 점점 정리되어가고있다. 아니, 어쩜 진행형이 아닌 완료형으로 표현해야하는지도 모른다.
내 마음이 그렇다.
이젠 내 마음이 그걸 원하기 시작했음을 느낀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떠나서, (이젠 그 단어조차 어울리지 않는다.) 그와 오늘당장 보지않게 되더라도 그가 영원히 궁금하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사실 그동안은 그놈의 정때문에, 사랑을 떠나서 나에게 소중했던 그였기에, 영원히 못보게 된다는 것에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이젠 더이상 그렇지 않다. 그는 내가 궁금해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오늘부로 내 마음은 더이상 그를 위해 노력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자피 이번에 내가 생각한것은 그에게 잘해주고 그에게 마음을 주는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지난 만남에서 내가 끝판왕이었기에 더이상 그것은 나의 몫이 아니었다. 그부분은 후회된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것은 이미 내가 끝낸 나의 몫이었기에
이번 만남에서 내게 남겨진 후회과 과제는 다른 것이었다.
내가 이번에 그와의 만남을 통해 찾으려고 했던것은 바로 잃어버린 내 자신이지, 그와의 관계속에서의 지난 시간의 나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와의 만남에서 내 중심을 찾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죽을만치 사랑하되 내 자신을 죽이는 일은 만들지 않는것. 나는 잘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다짐했던것. 욱하며 내 감정을 드러내어 상대에서 상처를 주지 않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며 그것이 내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착각하지 않기, 내 자신의 삶 유지하기, 항상 떳떳하되 겸손하고 배려하되 비굴해지지 않기.
나는 내가 하지못했던 모든것을 이미 다했기에 이번 만남에 대해서는 이제 더이상 여한이 없다.


더이상 이 만남의 의미는 없다.
오늘부로 나는 그에게 쏟는 마음과 정성을 끊기로 했다.


그가 나와 헤어져주어서 너무나 고맙고, 고맙다.
그가 이런 사람이라서 너무나도 다행이고, 나에게 그것을 점점 더 많이 알려주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확실히 해둘수 있다. 그는 이제 나와 너무나 다른사람이며 나는 그의 사랑을 받고싶지 않아졌고, 그는 나의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동안은 소중한 사람정도.였는데, 철저하게 과거형에 머무른채 내 기억속 저편에 봉인해둘것이다.
그는 내게 많은 기준을 주었다.
살면서 절대 만나지 말아야할, 절대로 사귀지 않아야할, 절대로 결혼해서는 안될 남자의 표본과 기준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려주어서 나는 그로인해 사람을 판단하는 눈이 높아졌기에 그에게 감사한다.

이제 모든 아쉬움과 환상과 후회는 없어졌다.
그에게 미움도 그리움도, 소중함도.. 등등 그 어떤 감정도 없다.
진짜 마음속에서 깨끗히, 쿨하게 안녕.

'굿'바이